주께서 환상 가운데 아나니아를 찾으셔서, 다소 사람 사울을 찾아 손을 얹어 기도해 주라 명하신다. 이미 사울에 대한 정보와 소식을 들어 알고 있던 아나니아는 주께 대답한다. 그가 왜 여기에 왔는지를 저는 알고 있습니다.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, 그들을 잡아가려고 합니다. 주께서 대답하신다. "가거라. 그는 내 이름을 이방 사람들과 왕들과 이스라엘 자손 앞에 가지고 갈, 내가 택한 내 그릇이다.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할지를 내가 그에게 보여 주려고 한다." 아나니아는 순종하여 사울에게 가 주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. 아나니아의 입장에서는 불합리하고 정당하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것이다. 이해되지 않고, 할 수도 없는 것을 명하신다. 나의 불편함을 주께 설명하지만 대답은 "가거라"이다. 이 장면에서 우리에게는 갈등이 유발된다. 나의 이성과 상식과 논리로 볼 때 온전치 않은 명령이다. 하나님의 뜻과 명령, 그리고 나의 사고와 의지 사이에서 결정해야 한다. 원수마저도 사랑하고,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(마5:43~48) 주의 극단적인 명령(?) 앞에서 얼마나 많이 머뭇거리며 살고 있는지 나 스스로 알고 있다. 주의 설명을 들은 아나니아는 순종하여 갔다.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목도한다.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아직도 주춤대는 것이 있다. 나에게는, 그래서 아프다. 당신은 어떠십니까, 데오빌로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