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전 감람산에 이르러 기도하시는 예수의 모습을 누가는 소개하고 있다. 제자들을 향해 유혹이 있을 것을 경계하시며 깨어 기도하기를 명하신다.(눅 22:40, 2인칭 복수 현재시제 명령법) 자신이 부딪혀야 할 현실 앞에서 먼저 제자들의 안위를 걱정하시는 목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. 그리고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 떨어져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시기 시작했다.(눅22:41) 누가의 눈에 비친 그러한 예수의 모습은 고뇌와 번민 속에서의 치열한 싸움을 치루고 계셨다. 자신이 거두어야 할 그 잔이 하나님의 뜻인지, 아닌지를 구하며 나의 욕구와 필요가 아닌 하나님의 뜻의 성취를 간절히 구한다. 그 영적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하늘로부터 한 천사가 나타나 예수께 힘을 북돋워 드렸다.ㅠ그의 고뇌에 찬 간절한 기도는 핏방울이 쏟아지듯 땀을 쏟았다. 자신이 치뤄야 할 값의 무게가 어떠한 지를 아시기에, 할 수만 있으면 그것을 벗어 나기를 원하는 욕구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해야 하는 소명(召命) 앞에서의 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신다. 하늘 백성의 삶에도 이 싸움은 늘 존재한다. 나의 필요와 욕구, 하나님의 가르침과 인도하심 앞에서 갈등을 가볍게 치부하고 싶지 않다. 다만 이 쉽지 않은 유혹과의 싸음을 이겨 내기를, 이겨 낼 수 있도록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.

"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"라고 칭찬받는 "착하고 신실한 종"의 삶이 우리의 모습이기를 구합니다.(마25:21,23) 데오빌로여